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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다섯째 아이를 낳고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이를 남겨둔 채 병원을 몰래 빠져나온 주부가 병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진료비를 낼 수 있게 됐다. 2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주부 이모(33.서울 성북구)씨는 요즘 여성으로는 드물게 지난달 28일 병원에서 2.6㎏의 다섯째 아이를 순산했다. 하지만 이씨는 마음 편히 병원에 누워 있을 수 없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는 남편이 요즘 일거리가 없어 당장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버지가 일거리를 찾는 사이 4명의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도 없어 다섯째 아이만 생각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병원 원무팀 직원들은 곧바로 이씨를 찾기 시작했다. 이씨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에서 허약해진 몸 상태로 다른 4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이씨를 찾으러 갔다가 이씨의 어려운 형편을 전해들은 직원들은 이씨를 병원으로 데려가 진료를 받도록 하고 약을 전달한 것은 물론 직원들끼리 성금을 모아 산모와 아기의 진료비 전액을 대신 납부했다. 이씨는 "상황이 너무 막막하고 숨이 막힐 것처럼 답답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말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아직은 세상이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치의인 산부인과 송재윤 교수는 "아기에게 미열이 있긴 하지만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편"이라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요즘 세태와 달리 다섯 아이를 낳은 부모의 열정과 병원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돼 나누고 베풀 줄 아는 다섯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